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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 미술관 무료전시, 해석 -돌과 밤

mypp_24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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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존 다이소 들렀다가 이대로 주말을 지나가기 아쉬워 들어간 북서울 미술관. 무료전시인 '돌과 밤' 전시중이었다. 

'타이틀매치'는 서로 연관되거나 상반되는 2명의 작가를 선정,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보는 전시라고 한다. 전시해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쓴 글이라 본인이 느낀대로 해석했다.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으니 역시 얕은 해석은 위험함을 느낀다. 

어쨌든 나는 나대로 즐기고 왔으니 이런해석도 있구나 해주시길. ㅎㅎ

돌과밤

2024타이틀 매치:홍이현숙vs.염지혜 

장소 북서울미술관

기간 2025년 3월 30일까지

시간 화-금 10:00- 20:00

토,일,공휴일 10:00-18:00

관람료 :무료

전시해설 매일11:00, 15:00

사진촬영 가능

 

1층- 홍이현숙작가: 돌

전시관으로 바위를 옮기는 법

커튼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시선이 가는 곳은 천장쪽에서 길게 내려오는 천들이었다. 붉은색, 검은색 칠해진 천들 옆에 모니터한대가 있었고 헤드셋이 놓여져 있었다. 모니터에는 아슬아슬하게 로프에 매달린 작가와 등반가들이 천위에 칠을 하고 있었고 헤드폰에서는 사각사각 돌을 긁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야 자세히 보니 천위엔 바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바위의 정기를 전시관으로 옮기기 위한 시도가 돋보였다.

돌의 표면이 잘 드러난다.

 

돌과 눈을 맞추기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통유리로 막힌 정원을 앞에두고 헤드폰이 놓여있는 긴 벤치가 있다. 자갈이 깔린 정원은 돌이 우직하게 서있고 간간히 작은 나무가 서있는 식물보다는 돌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고요히 모습을 바라보다 내면소리가 잦아들때쯤 헤드폰을 쓰면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작가들의 목소리가 그자리에서 오랜시간을 보낸 돌이 전하는 역사와 지혜같이 머리에 울려퍼진다. 놓여진 대본을 읽으며 보기보단 그냥 듣기를 권하는데, 눈이 글자를 따라가는 것보다 정원쪽을 보며 헤드셋을 들으니 감각이 청각을 따라 깨어나는 것 같았다. 아 역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자갈바닥, 돌, 돌벽..

돌의관점

정원을 보다 돌아서 나오니 모니터 두개가 붙어있는 상영물이 나온다. 돌길, 돌계단, 벽돌.. 그 위에서 생을보내는 인간을 흠모하는 돌의 관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인간에게 주변의 돌들은 너무나 당연하기에 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둘은 매일 닿아있지만 소통하지 못하고 같은 종족이지만 완전히 닿지못함을 춤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길과 건물을 둘러싼 돌의감촉 단단함. 거칠함. 작가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감촉. 돌의 소리. 돌의 입장에서 사람에게 느끼는 생명력까지 작가는 표현하고싶어했다

  

돌의 촉감과 이끼핀 돌의 냄새까지 전해져온다.

2층 -염지혜작가 :밤

누워서보기엔 심오한것

2층에 올라가니 상영관이 있었다. 야외 빈백같은것이 놓여있어서 편하게 누워서 감상할 수 있었다. 1층에서는 돌에 집중했는데 2층에서는 밤에 집중한 느낌이었다. 밤과,,,그 밤을 지배하는 불. 돌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난해까진 아니었는데 밤은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밤과 불을 이용해서 인류는 고도로 발달했지만(모닥불을 피우며 번뇌가 시작됨) 끝내 모든힘을 소진하는 모습까지(안드로이드의 행동은 절제되었지만 점점 가속이 붙고 나중엔 쓰러져버린다.) 불을 피우는것은 한창때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것 아닐까. 기력을 소진한 안드로이드ㅡ 지혜를 얻기위해 책을 읽다가 나중엔 안드로이드가 쓰러지자 사진을 하나씩 하나씩 버린다.(추억일지, 세월일지.. 모르겠다.) 1층에서는 주름을 우리에게도 곧 생길,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얘기했는데, 2층에서 영상 마지막부분에 죽음전에 숨어 쉴 수있는 공간으로 이야기한다.  작품에서 화자는 어쩌면 조금 내려놓는 과정을 전달하려는 것이었을까. 

주름이 자글자글한 현인?이 나온다. 다소 충격이었다.

 

마지막 영상물

가재가 탈피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다소 지쳐서 앞부분만 보았다. 해석을보니 누워서 본 영상물과 이어서 해석해야 할듯싶다.

타인의 연대나 불편함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의 불편함을 게워내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돌과 밤을 보내고나서

돌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전시. 돌의 표면적 특징을 넘어서 정적인 분위기, 고유의 것을 지키기 위한 탈피까지 이어지는 내용이다. 돌과 비슷하게 단단한 껍질을 가진 갑각류(가재)의 탈피를 소재로 가져와서 가만히 있는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불편함을 헤쳐나가기 위해 적극성을 발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다소 벗어나 자유롭다는 점까지.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돌과 갑각류가 이어지는 내용인지 알았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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